쉬고싶을 땐 손뜨개를
논문 같은 에세이를, 아니 에세이 같은 논문 책을 한 권 끝냈다.제목만으로는 너무나 따스한 내용들일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그 책.[사람, 장소, 환대] ㅡ 김현경 / 문학과지성사 으아 머리가 터질것 같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뒤르켐, 한나 아렌트, 칸트, 발터 벤야민등등사람과 인간의 차이, 정신과 영혼의 차이,절대적 환대, 인간의 인정욕구, place에 따른 인간의 정체성과 자아등등등 점심도 잊은채 열심히 달려 완독하고나니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다시 학원엘 가고그 틈을 타 부랴부랴 밥 한술 때려넣고는한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뜨개실을 꺼냈다. 구매한지 해를 넘긴 작은 가방 패키지를 꺼내부지런히 뜨기 시작했다.꼬박 다섯시간은 걸린것 같다.굵은 7호 바늘로 숭덩숭덩.오랜만에 코바늘을 잡아서인지 손땀도 예..
2021. 3. 10.
쉬었다 가도 괜찮습니다
[ 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ㅡ 백승영 우리 인생은 곡선입니다.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기도 하고, 난관에 부딪히면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가다가 마음이 변해서 다른 길을 가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삶이요 인생입니다. 목표를 이리저리 달리 설정해 보기도 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방식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험해 보기도 하고, 혼자 힘으로 어려우면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지치면 원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인생을 이렇게 곡선으로 받아들이면 '실패'나 '패배'라는 단어가 떠올려지는 순간이 와도, '아니지, 잠시 쉬었다가 가는거지. 기운을 차린 후에 다시 또 걸어가면 되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