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매의 책들/글책5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문구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문구류를 꽤나 좋아한다.연필, 펜, 볼펜, 지우개 등등 맘에 드는것을 발견하면 약간의 사재기를 일삼던 병(?)이 있었다.결혼 후에 남편보기 부끄러워 많이 자제한다고는 했는데, 아직도 내 화장대 깊숙한 곳과 가방 곳곳에는 모아둔 문구류들이 여기저기 숨겨져 있다. 딸이 나의 성향을 약간은 닮았는지, 아니면 또래 여자친구들과의 문화가 시작되어 그런것인지 예쁜 문구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쇼핑몰에가도 문구코너가 있으면 꼭 한참을 서서 아이쇼핑을 즐긴다. 나처럼. 어느 초등학생 여자 아이의 필통에 모여사는 연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학교 공부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쓸 얘기도 없는 일기는 매일 써야하고,주인의 글씨는 삐뚤빼둘..... 그래서 연필들도 힘들단다! 이미 뒷 표지에서 .. 2021. 4. 30. 책 먹는 여우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 여우아저씨의 이야기. 자신만의 맛있게 책 먹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다. 책을 좋아해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여우 아저씨. 더이상 먹을 책이 없고 아저씨는 너무 배가 고팠다. 그러던 그가 눈여겨보았던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도서관에서 몰래 책을 훔쳐 먹으며 행복하던 여우 아저씨. 꼬리가 너무 길었다. 결국 책을 훔쳐먹은 사실이 들통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감옥에 갇혀있다는 사실보다는 더 이상 책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슬픈 여우 아저씨. 어느 날 그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종이와 연필을 얻어 밤낮없이 글을 써 책을 만들어 자신이 먹는 것. 여우 아저씨가 쓴 글을 보게 된 교도관은 먹어치우기엔 너무 아깝다.. 2021. 4. 28. 나도 편식할 거야 '앤'과 '삐삐'에 이어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된 책.캐나다와 스웨덴에 각각 '앤'과 '삐삐'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정'이가 있다. 이 책은 나만큼이나 아이들도 너무 좋아해서 거짓말 보태 수십번은 읽어 우리집 잠자리 독서의 2년 연속 베스트셀러였다. 뒷표지를 보면 제목이 왜 '나도 편식할 거야' 인지 짐작이 간다.아무거나 잘 먹어서 사랑받는 주인공.그런데 엄마가 맛있는 음식은 편식쟁이 오빠에게만 준다. 작가 소개에서 이미 팬이 되어 버렸다.이처럼 간결하고 솔직담백한 작가 소개라니.'그래서 [나도 편식할 거야]를 완성한 다음, 무척 행복했어요' 라는 말이 너무 가슴 따뜻하게 느껴진다. 된장찌개를 밥에 비벼먹는 감성.아, 이 문장이 첫 문장이라니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나. '아무거나 잘 먹어서 사랑받는다.. 2021. 4. 26. 꽝 없는 뽑기 기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 동화책은 그림책이라 해야할까 글책이라 해야할까. 제9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을 받은, 2020년 3월에 1쇄가 나온 비교적 신간이다.같은 해 9월에 벌써 7쇄까지 나오다니 꽤 인기있고 유명한 책이었나보다. 작년 한 해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많은것을 손에서 내려놨던 시기였다.그나마 간간히 내 책은 끊지않고 읽었지만 아이들 책은 비교적 소원해졌던 시기였던듯 하다.올해 첫째아이가 9살, 2학년이 되면서 아차 싶었다.내가 아이 책에 그동안 너무 소홀했구나 싶었던 지난 주, 몇권의 초등 저학년 책을 구매했다. 그 중 아이가 처음 손에 들었던 책이 이 책이다. 두 번 정도를 내리 읽고 난 아이가 말한다."엄마 그런데 어떤 상황은 이해가 잘 안가." 밤에 잘 준비를 끝내놓고.. 2021. 4. 18. 엄마 사심 가득한 아이 책 구매 학교를 다녀온 아이가 말했다."엄마, 선생님이 오늘 '빨강머리 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엄청 재밌었어. 나 그 책 읽어보고 싶어.""그으래?"마음이 두근두근했다. 와 드디어 내 딸과 빨강머리 앤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는건가. 수많은 버전들이 있지만 이왕이면 완역본으로 읽게하고 싶었다.그러던 차에 자주가는 맘카페 공구알람에 '네버랜드 클래식' 공구 일정이 뜨고!!아, 이것은 이 책을 사라는 뜻이구나, 결정짓고 공구 당일 부리나케 최대 카드 할부로 질러버렸다. 너무 아름답지 않냐며 책정리 한 후 사진을 남편에게 보내줬더니 말없이 웃는다.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먼저 꺼내본다.아, 여기는 '빨간 머리 앤' 이라고 되어있구나.표지가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것이 마음에 든다. 삽화도 클래식한 .. 2020.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