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녀온 아이가 말했다.
"엄마, 선생님이 오늘 '빨강머리 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엄청 재밌었어. 나 그 책 읽어보고 싶어."
"그으래?"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와 드디어 내 딸과 빨강머리 앤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는건가.
수많은 버전들이 있지만 이왕이면 완역본으로 읽게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자주가는 맘카페 공구알람에 '네버랜드 클래식' 공구 일정이 뜨고!!
아, 이것은 이 책을 사라는 뜻이구나, 결정짓고 공구 당일 부리나케 최대 카드 할부로 질러버렸다.

너무 아름답지 않냐며 책정리 한 후 사진을 남편에게 보내줬더니 말없이 웃는다.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먼저 꺼내본다.
아, 여기는 '빨간 머리 앤' 이라고 되어있구나.
표지가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것이 마음에 든다.


삽화도 클래식한 느낌. 아름답다.
어렸을 적 티비에서 나왔던 빨강머리앤 만화는 닛폰 애니메이션사(애니메이션 작가 다카하타 이사오)에서 제작했던것인데,
그 아름다운 장면들과 앤과 다이애나의 귀엽고 예쁜 모습이 마음에 들어
어른이되어서도 생각나던 만화였다.
지금은 만화를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겨울동안 아이에게 조금씩 보여주어야겠다.
사실 네버랜드 클래식 전집은 지금 8살인 아이에게는 혼자 읽기 벅찬 단계다.
내가 먼저 읽고 싶어서 가슴 두근두근 하며 주문한건 남편에겐 비밀이다.
어렸을적 엄마가 사주었던 전집 생각도 나고,
나에게 몇 안되는 어렸을적의 행복한 기억이 이 책속에 들어있다.
그나저나 오늘은 비룡소 클래식 공구하는 날인데.....
다음 공구까지 잘 참아야하겠지...
(이번주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0권 세트도 팔던데....할인해서.......)
추운 겨울날, 아이들과 이불위에서 각자 손에 책 붙들고 뒹굴거리며
고구마 구워 먹고, 귤 까먹고
서로 읽었던 내용중에 어느 부분이 재미있었는지 같이 얘기나누고
그런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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