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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새롭게32

열심히 읽겠다는 다짐의 글 잠이 오지않던 며칠 전 밤, 머릿속을 정리해보고자 다이어리를 꺼내들고 써내려가보았다. 나에게 넘치는 것, 부족한 것. (오소희 작가님의 '엄마의 20년'에 나온대로) 내가 해야할 것, 하고싶은 것, 하기 싫은 것. 넘치는것에 비해 부족한 것은 많다 여기고 해야할 것은 단순하다. 아이들 돌봐주기 집안일 하기. 의외였던것은 내가 하고싶은 것들이 별로 없었다는 것. 하기싫은것도 주방일 말고는 뭐 그닥.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때맞춰 나오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읽고싶던 책들을 옆에 쌓아놓고 읽는 것. 이것외에는 크게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곳도 없다. 그저 매 시간 나의 하루들이 외부의 자극없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을 나를 기대하기 힘듦으로 일부러라도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싶다 생각한다. 절.. 2021. 3. 9.
매일 경제신문 읽기 몇년째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다.차곡차곡 모아놨다가 삼겹살 구워먹을때 주방에 깔면 참 요긴하다. 그동안은 아예 펼쳐보지도 않은 새것으로 쌓아둘때도 많았고, 보더라도 대충 제목만 훑고 덮어버리는 날들이 많았다.올해부터는 종이와 구독비를 낭비하지 않기위해 열심히 읽어보기로 했다. 하루에 평균 열꼭지씩 노트에 기사의 제목을 적는다. 적다보면 이건 읽어봐야겠다, 싶은 기사도 있어 열심히 읽는다.읽다보면 모르는 용어들이 종종 나온다. 그럴땐 인터넷 검색으로 이해하며 노트에 메모해둔다.기사내용이 좋은것은 전체필사를 하기도 하는데, 양이 너무 많은것은 신문을 오려 붙여둔다. 노트 정리가 익숙해졌다 여겼을때쯤, 역시 그동안 사놓기만 했었던 경제도서 책 한권을 꺼내들었다.예전엔 눈에 들어오지 않아 책장을 넘기기가 너무 .. 2021. 2. 22.
비판 & 비난 비판 1.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 2. 사물을 분석하여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전체 의미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며, 그 존재의 논리적 기초를 밝히는 일. 비난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누군가 나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했을때 혹은 내가 좋아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나타낼 때 나는 왜 그리 어른스럽지 못하고 가슴이 두방망이질 뛰면서 금세 흥분하고는 했던것일까. 그가 하는 것이 비판하는 것인지 비난하는 것인지 구분도 하지 않고 그저 일차원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인것일까. 비난은 쉽지만 비판은 어렵다. 나는 비판한다 여기지만 실상은 그것이 비난에 그치는 것일수도 있다. 비판을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2021. 2. 17.
두번째 일곱살 첫아이의 일곱살 무렵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생일이 늦어 친구들에 비해 아기같다는 생각도 그 즈음엔 점차 덜해졌던 것 같다. 둘째 아이가 일곱살이 되었다. 그럴것 같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초조하다. 이녀석은 진짜 아직도 아기같다. 오늘 둘째가 처음으로 학원이란곳엘 갔다. 누나를 따라서. 누나가 바쁘게 이것저것 하고 있을때면 녀석은 심심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이의 베프는 태어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누나이다. 아직은 둘째를 학원에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미술학원에 가려 나서는 첫째를 보는 애처로운 둘째의 눈빛에 부랴부랴 남편에게 동의를 얻고, 아이에게 미술학원 다니고 싶냐고 물으니 단번에 응! 이란다. 누나 손을 잡고 신나게 미술학원에 가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신나보인다. 낯선곳에서 처음 하는.. 2021. 2. 16.
돌밥돌밥 아이들이 저녁을 조금 늦게 먹겠단다. 오후 늦게 먹은 아이스크림 간식덕에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듯하다. 글이란걸 써 보고자 노트북을 켰는데 오늘도 역시나 나는 무엇을 써내려가야할지 모르겠다. 무수한 글감들이 머릿속에서만 둥둥 떠오른다. 단편적인 생각들이 돌아다니는데 그 중에서 무엇을 끄집어내야할지 모르겠다. 최근들어 많이 했던 생각들은 나의 철없었던 과거, 사회성 결핍으로 인해 상황 파악못하고 타인에게 상처 주었던 일. 동생들. 어렸을적 그 귀여웠던 모습들이 이제는 사진속에만 남아 각자 자기만의 둥지를 찾아가는 동생들. 아이들. 사랑스럽지만 때로는 귀찮기도 한 내 영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 등등등 책들. 경제서적, 고전문학, 에세이를 병렬독서 중이다. 이것도 읽어야겠고 저것도 얼른 읽고싶고.. 2021. 2. 15.
2월 초의 기록 # 커피, 차, 뱅쇼 겨우내 나의 소소한 힐링이 되어주었던 커피. 단골 쇼핑몰에서 시키는 블렌딩 커피ㅡ 제이샷,폴,어썸ㅡ들과 케냐AA, 예가체프. 더불어 빈플러스 그라인더와 모카포트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네스프레소는 중고로 팔아야하는걸까..... 커피를 갈아 향기를 맡고, 내리는 즐거움이 좀 식어간다 느낄때쯤 오설록 가향차를 먹어보았다. 와 이것 또한 신세계. 녹차와 홍차는 마시고나면 이상하게도 종종 두통이 바로 올라오곤 했는데, 이번에 먹어본 후발효차는 두통도 없고 이것저것 기분에 따라 골라먹으며 느끼는 향기에 또 다른 즐거움이 샘솟는다. 그 중 '달빛걷기'는 정말 반했다. 얼마전 처음 먹어 본 카페에서 파는 뱅쇼. 와 이것도 맛있었는데 내 입맛엔 너무 달아서 뱅쇼 재료와 저렴한 와인을 .. 2021. 2. 11.
인간의 겨울잠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2572 "43만년 전 인간도 혹한기 버티려 겨울잠 잤다" [앙트로폴로지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인간도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잠을 잤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팀에 따르면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산맥의 선사시대 동굴유적 dongascience.donga.com 인간도 과거에는 겨울잠을 잤을수도 있다니 흥미롭다. 그렇다면 나는 그 방면에서는 진화가 덜 된 사람인걸까. 생각해보니 나는 겨울마다 겨울잠자는 동물마냥 집 안에 움츠러들어있다. 학교와 회사를 다닐때에는 어떻게 그 추운날마다 매일 집 밖을 나갈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그래서 그런걸까. 추운 겨울날 학교와 어린이집을 가야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상대.. 2021. 1. 25.
2021년의 첫번째 일기 예전엔 꼭 그 해의 마지막날 밤이면, 티비 앞에 가족들과 둘러앉아각 방송사에서 하는 대상 프로그램을 보다가자정 12시가 되면 제야의 종 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기분을 느끼곤했다. 그랬던 기억이 어느 해가 마지막이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올해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것도 실감이 나질 않으며 ㅡ 딱히 실감하고 싶지도 않고,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조차도 없었으며그저 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이상한 날들이 하루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엄마는 일년 중에 어느 날이 제일 행복해?" 묻는 딸에게"너희가 태어난 날. 다현이 현준이 생일." 이라고 영혼없이 대답했었다."에휴. 우리 생일 돌아오려면 한참 멀었는데, 그럼 엄마 그때나 되서야 웃어주는거야?" 라고 했던 아이의 말이 며칠.. 2021. 1. 6.
삼십대의 길고 긴 사춘기 인생에 정답이 없다지만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나보다. 살다보면 내 인생 어딘가즈음에서는 정답을 찾을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는 나를 깨닫는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나보다 좋아보이는 타인의 삶이 부러운 것은. 나는 아직도 정답의 실마리를 찾지못해 혼란한데, 저 사람들은 어떤 과거를 살아왔길래 저런 인생이 가능한것일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나의 시든 화분같은 삶은 버리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한채 그냥 시간을 버티고있다. 원망과 후회가 아무 소용 없다는것은 머리로만 안다. 나의 꽃을 피워본적이 있던가. 나는 어딘가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을 어디서부터 꿈꿔왔으며 왜 언전가는 내것이 될것처럼 바라고있나. 행동하고있나.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야하는게 먼저인가. 2020. 12. 30.
2주간의 시간동안, 그냥 되는대로 막 지냈다. 하고싶은거 하고 하기싫은거 안하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연말이 다가온다. 계속 무언가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은 올해에도 지울 수 없었다. 차근차근 생각하다보면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직은 답을 못찾았다. 인생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기며 조급해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그래도 좀 조바심이 난다. 너무 어렸고 엄마가 생의 고비를 버티는 시간을 함께했고 청춘의 고민따윈 없이 부랴부랴 취업을 했고 또 미래에 대한 고민없이, 엄마의 바람대로 나에게는 이른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낳았고.. 그렇게 정신없는 20대를 지나 30대도 어느덧 후반전에 접어든지 꽤 되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던 시간이 내겐 없었고 앞으로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든 그렇듯 하고 싶은일을 다 하고 살수는.. 2020.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