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새롭게32 가을이다. 내가 좋아하는. 완연한 가을이다. 이러다 금방 겨울이 오겠지. #책 '스토너'를 읽은 이후로 한동안 다른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여운이 너무 컸던 탓일까. 그 책의 문장들, 주인공과 조연들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여러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으나 그 모든것은 결국 '삶'에 대한 정체성의 고민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나의 삶 속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누구라도 들었을때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멋진 직업을 갖고 싶고,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경제적 능력도 갖고 싶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 것인지,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것인지 아직 스스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과 내내 함께하고 있는 생활에 대한 핑계도 있다. 한창 손이 많이 가는 8살, 6살 남매를 두고 혼.. 2020. 10. 10. 기록의 쓸모 일기쓰기를 일주일 이상 지속했던 적이 있었던가? 없다. 책을 읽고 남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했던 적은? 일년에 두 번 정도. 그러니, 하는 일 없이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 것만 같고 아무리 읽어도 남는게 없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엄마라 쓰고 '돌봄노동자'라 읽는 존재로 살게 된지 5년여가 되던 즈음, 육아서 읽는 것에 지쳐 나를 위한 독서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더랬다. 어린시절 이후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독서의 즐거움. 삼십대 중반에 다시 얻은 그 즐거움은 지적 갈증으로 이어졌다. 새삼 깨닫게 되는 나의 무지와 세상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고 싶은 지적 욕망. 책을 다시 손에 잡은지 3년. 100여권을 넘게 읽었으나 막상 내가 제대로 읽었다 여길 수 있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들, 머릿.. 2020. 8. 2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