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되는대로 막 지냈다.
하고싶은거 하고
하기싫은거 안하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연말이 다가온다.
계속 무언가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은 올해에도 지울 수 없었다.
차근차근 생각하다보면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직은 답을 못찾았다.
인생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기며 조급해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그래도 좀 조바심이 난다.
너무 어렸고
엄마가 생의 고비를 버티는 시간을 함께했고
청춘의 고민따윈 없이 부랴부랴 취업을 했고
또 미래에 대한 고민없이, 엄마의 바람대로
나에게는 이른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낳았고..
그렇게 정신없는 20대를 지나
30대도 어느덧 후반전에 접어든지 꽤 되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던 시간이 내겐 없었고
앞으로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든 그렇듯 하고 싶은일을 다 하고 살수는 없으니 크게 억울하진 않다.
다만,
이제와서 마음껏 고민하는 일이 마음 편하지는 않다.
이미 나에게 벗어날 수 없는 주어진 역할이 있어 그럴것이다.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한 동그라미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곱씹어본다.
내가 느끼는 허무가 무엇인지
나도 찾아야겠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만큼
오늘부터라도 기쁘게,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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