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2 크리스틴의 애플파이 그리고 고든 램지 https://youtu.be/BGZgs0nTZ-c 어느날 우연히 보았던 유튜브 영상이다. 유명 요리사인 고든램지가 심사하는 역할로 나오는 요리경연 프로그램인듯 하다. 사과파이를 들고 긴장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크리스틴은 시각장애인. 그녀는 자신이 만든 음식이 제대로 익었는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자신이 만든 것은 쓰레기일것이며, 아마 오늘 탈락할지도 모른다고 예단하는 그녀이다. 고든은 먼저 묻는다. 그녀가 어떠한지를. 그녀가 처했던 상황을 상기시키며 힘들었던 상황속에서 나온 결과물을 어떻게 예상할지에 대해서도 묻는다. "쓰레기일 것 같아요." 대답하는 크리스틴에게 고든은 말한다. "시각적으로 아주 훌륭해. 멋지게 바삭해보이고 가장자리는 어두운 갈색이야. 설탕이 제대로 녹아서 반죽을 반짝이게 하고 프랭크의.. 2020. 11. 29. 엄마의 삶은 위로받고 있는가 6살 둘째아이의 종알거림을 하루 종일 듣게된지 겨우 이틀째인데, 벌써부터 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저녁식사 이후로는 더욱 참을 수 없어 하루에 두 권이나 읽어치운 육아서는 소용도 없게 되어버린다. 9시. 10시. 10시 반. 이제 그만 잘 준비해라~ 이제 얼른 자라. 좋은말로 할때 빨리 자라!! 11시가 다 되어가는 이제서야 아이들이 눈치껏 자리에 눕는다. 이제 곧 엄마 입에서 쌍욕이 나올거라는걸 예상하는게지. 이 시간, 무엇으로 나의 짜증난 심사를 달래줄 것인가. 디카페인 커피는 똑 떨어졌고, 남편하고의 술 한잔은 오늘 전혀 내키질 않는다. 책을 읽자니 부글거리는 속에 치여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속이 더 복잡하다. 이 와중에 저녀석들은 뭐가 그리 소곤소곤 즐거운지. 이렇게 혼자 마음을 뱉어놓는 일기쓰기로.. 2020. 11. 27. 엄마 사심 가득한 아이 책 구매 학교를 다녀온 아이가 말했다."엄마, 선생님이 오늘 '빨강머리 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엄청 재밌었어. 나 그 책 읽어보고 싶어.""그으래?"마음이 두근두근했다. 와 드디어 내 딸과 빨강머리 앤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는건가. 수많은 버전들이 있지만 이왕이면 완역본으로 읽게하고 싶었다.그러던 차에 자주가는 맘카페 공구알람에 '네버랜드 클래식' 공구 일정이 뜨고!!아, 이것은 이 책을 사라는 뜻이구나, 결정짓고 공구 당일 부리나케 최대 카드 할부로 질러버렸다. 너무 아름답지 않냐며 책정리 한 후 사진을 남편에게 보내줬더니 말없이 웃는다.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먼저 꺼내본다.아, 여기는 '빨간 머리 앤' 이라고 되어있구나.표지가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것이 마음에 든다. 삽화도 클래식한 .. 2020. 11. 26. 지난 나흘간의 간단일기 #김장 지난 금요일 저녁, 친정으로 출발. 토요일 오전, 아이들과 배추와 무를 뽑아왔다. 쪽파도 뽑고, 갓도 베어오고. 배추 절이고, 재료들 손질하니 하루가 다 갔네. 열심히 일한뒤에 시켜먹는 짜장면과 탕수육은 꿀맛! 일요일은 양념 버무리기. 굴도 씻고 수육도 삶고, 맛있게 버무린 김치에 막걸리까지 같이 먹으면 이맛에 김장한다는 소리가 또 나온다. 월요일 아침. 점심까지 든든히 먹고 우리몫의 김치통 단단히 챙겨서 집으로 컴백. 오자마자 다현이 생일상 차려서 저녁먹고 일찌감치 눕는다.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3박4일이다. 그나마 최근 운동좀 했다고 작년보다 몸이 덜 아프다. #다시 시작된 가정보육 아이가 학교를 못가게되었다. 당분간 격일등교다. 둘째도 덩달아 어린이집 쉰단다. 와... 지난 봄과 여름의 힘들.. 2020. 11. 25. 책 [진이, 지니] ㅡ 정유정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 [진이, 지니]. [내 심장을 쏴라], [종의 기원] 이후 정유정 작가의 책은 세 번째이다. 작년에 읽었던 두 권의 책들이 다 좋았기에 이번에도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줄거리에 대한 사전 정보 전혀 없이, 책 뒤표지에 있는 추천사를 보고 얼핏 알게 되었다. 아, 동물이 나오는구나. 소설에 등장하는 동물은 보노보이다. 보노보 - 영장목 성성이과의 포유류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라고도 한다. 몸길이 70∼82㎝, 몸무게 30∼40㎏이다. 1929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침팬지의 한 아종이었으나 1933년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었다. 다른 침팬지들에 비해 다리가 길고, 어깨와 가슴 폭이 좁으며, 머리털이 길고 양쪽으로 갈라진다. 얼굴은 검은.. 2020. 11. 19. 시작은 오지랖, 마무리는 자기성찰. 저녁나절, H에게서 톡이 왔다. 첫째아이때문에 미쳐버리겠다고. 쟤는 왜 공부를 할 의지도 없고 욕심도 없는거냐고. 틀린게 있어서 지적 받았으면 놀지만 말고 좀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아니, 9살짜리가 어찌 스스로 공부에 욕심을 내겠어. 그렇게 스스로 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어. 너는 그 나이에 혼자 공부 하고 싶었었냐? 예쁜말도 잘하고 착하고 순수한 아들래미를 왜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거야. 애 좀 그만 잡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작년, H의 남편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힘들어할 때에도 나는 그녀의 태도를 어느 정도는 고쳐주어야 남편이 좀 괜찮아질거라고 직언을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채, 한참 지난 뒤에야 술자리에서 이리저리 말을 빙빙 돌려했더랬다. 나는, 네가 정말 좋.. 2020. 11. 18.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