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주는 애정과는 다르게 물고기들은 우리집에 적응을 잘 못하는듯 하다.
2일차에는 컬러구피 한 마리가 용궁으로 갔고...
오늘, 6일차에는 그동안 부지런히 암컷을 따라다니던 수컷 골든 볼 라미네지마저 용궁으로 떠났다.....
구피 한 마리를 보낸것에 큰 상처를 받고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녀석들의 안부를 살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저 라미네지 녀석의 상태가 심상찮았다.
어제 저녁에 백점병이 의심되는 상태였는데, 그게 심하진 않았었는데
불과 만 하루도 안되어서 떠나다니...ㅠ
수족관 사장님께 연락해보니
백점병은 물고기들이 걸리는 감기같은 것이란다.
데려온지 일주일은 안되었기에 수질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온도를 27도로 맞춰놓았던게 불찰이었을까.
하필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시간에 맞추어 라미네지가 운명했다.
아이와 함께 인사하고 보내주었는데
태권도에 가야 할 아이가 오열 하고....
달래줄 시간도 없는데 아이가 너무 상처받아 우니 내 마음이 더 저릿하다.
집 안에 또 다른 생명을 들이는것에 대해 의논할 때 이런것이 두렵긴 했다.
아이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었다.
그런데도 막상 다치니 절대 덤덤할 수가 없다.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은 우리와의 생활이었지만
숨쉬고 행동하고 먹고 잘 생활하던 생명체가 눈 앞에서 그 생을 다하는걸 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귀찮게 졸졸 따라다니던 수컷이 없어서인지
암컷 라미네지 녀석은 너무나 자유롭게 활동중이다. 맨날 수초 뒤 저쪽에 혼자 숨어있던 녀석인데.
오늘 저녁엔 다 같이 모여
환수도 해주고 어항도 깨끗이 닦아주고 물고기들 영양제도 넣어주어야겠다.
책임지고 돌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아이도 깨달아 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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