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라는 이름 말고
내가 그의 작품과 그의 관해서 아는것은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등
유명 작품의 제목은 숱하게 들어왔지만 정작 한권도 완독해본적은 없다.
헤밍웨이가 기자로서 북미와 유럽을 누비며 활약하고 특파원 자격으로 유럽의 전쟁과 사회상을 보도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이 책은 헤밍웨이의 저널리즘 작품만 선별해 국내에 소개하는 첫 시도다' ㅡ 엮고 옮긴이 김영진
설명대로 이 책은 헤밍웨이의 짧막한 (기자로서 쓴) 글들이 담겨져있다.
그가 전쟁터를 직접 누비면서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인간과 전쟁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그가 전쟁터에서 직접 찍은 전사자들의 충격적인 사진 몇 장이 실려져있다.
누군가의 아들, 남편, 형, 동생이었을 그들이
숨쉬고, 웃고, 떠들고 마시던 그들이 한순간 형체도 잃어버린 죽음을 맞이한 그 비극적인 사진을 통해 헤밍웨이는 전쟁의 참상을 현실적으로 알리고 싶었으리라.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국제뉴스에는 총과 포탄으로 희생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전쟁에 나간 군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평화와 민주를 원하는 사람들, 오일전쟁과는 아무 상관없는 민간인들이 지금도 죽임을 당하고 가족들은 고통받고 있다.
순전히 헤밍웨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집어든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
헤밍웨이의 작품을 문학의 아름다움과 감동으로 접근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쓴 작품들은 목적의식이 뚜렷할 것 같아,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며 읽어보아야겠다.
책의 후반부에는 헤밍웨이가 30대 중반인 1935년, 그가 키웨스트에 머물고 있을때 찾아온 아널드 새뮤얼슨과 나눈 대화가 실려져있다.
작가가 꿈이었떤 새뮤얼슨은 헤밍웨이에게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묻고자 찾아온 청년이었다. 불행스럽게도 그는 글 쓰는데 재능이 없었던것인지, 작가로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마이스'라는 별명으로 그를 부르며 1년 남짓한 시간동안 헤밍웨이는 나름 친절하게 그에게 글쓰는 법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나보다.
이제 제발 다른 얘기 좀 하자며 짜증내는 헤밍웨이, 아랑곳않고 꿋꿋한 마이스. ㅎㅎ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니 더욱 그의 작품을 하나 하나 읽어지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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