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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

[스토너] ㅡ 존 윌리엄스

by 케롤린 2020. 9. 10.

 

 

 

이 말이 사실이었다.

" 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할까.

오늘 하룻밤동안 이 책에 대해 다 말할수는 없다.

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얘기하고 내 복잡한 머릿속도 정리하고 싶다. 천천히.

 

마지막에 스토너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나는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무엇을 기대했나.

사랑과 명예, 그에 뒤따르는 행복...?

 

그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었던 것은 아내도 딸도 친구도 아닌,

그가 쓴 유일한 그의 책이었다. 그의 작은 일부였던 빨간 표지의 책.

마지막 힘을 다해 손의 촉감으로 그 책을 만지면서 그는 고요하고 평안하게 그의 시간을 마무리짓는다.

 

그는 외롭고 고독했을까?

아니. 오히려 그렇게 온전히 혼자보낼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기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에게 닥치는 고난과 시련속에서도 늘 기쁨의 순간을 마주했던것처럼.

 

작가인 존 윌리엄스가 스토너를 영웅이라 칭하고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던것을 어렴풋이 알것 같다. 성실하고 우직하며 자신의 확고한 주관과 신념앞에서는 굽히지 않았던 사람. 자신의 행복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타인의 행복도 저버리지 않으려 노력했던 사람.

 

나는, 나의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나는 평범함 속에서도 어떤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며 살 수 있을것인가?

역시나 오늘도 생각이 많아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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