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않던 며칠 전 밤,
머릿속을 정리해보고자 다이어리를 꺼내들고 써내려가보았다.
나에게 넘치는 것, 부족한 것. (오소희 작가님의 '엄마의 20년'에 나온대로)
내가 해야할 것, 하고싶은 것, 하기 싫은 것.
넘치는것에 비해 부족한 것은 많다 여기고
해야할 것은 단순하다. 아이들 돌봐주기 집안일 하기.
의외였던것은 내가 하고싶은 것들이 별로 없었다는 것.
하기싫은것도 주방일 말고는 뭐 그닥.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때맞춰 나오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읽고싶던 책들을 옆에 쌓아놓고 읽는 것.
이것외에는 크게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곳도 없다.
그저 매 시간 나의 하루들이 외부의 자극없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을 나를 기대하기 힘듦으로 일부러라도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싶다 생각한다.
절에 들어가서 불자의 삶을 살았어야 했나.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제한적인 생활을 요할때에 크게 하고싶고, 가고 싶은곳이 없다는 것은
내적불만을 더이상 키우지 않을 적당한 상황이다.
(하기 싫어도) 해야될 일들은 후딱 해치워 버리고
하고싶은 것에 집중하자. 까짓거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읽어보자.
부족한 것에만 연연하지 말고 넘치는것도 생각하며 균형을 찾아보자.
오늘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것인가.
오늘 밤 잠자리에 누운 나는 뿌듯해할 것인가 후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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