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1 기록의 쓸모 일기쓰기를 일주일 이상 지속했던 적이 있었던가? 없다. 책을 읽고 남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했던 적은? 일년에 두 번 정도. 그러니, 하는 일 없이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 것만 같고 아무리 읽어도 남는게 없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엄마라 쓰고 '돌봄노동자'라 읽는 존재로 살게 된지 5년여가 되던 즈음, 육아서 읽는 것에 지쳐 나를 위한 독서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더랬다. 어린시절 이후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독서의 즐거움. 삼십대 중반에 다시 얻은 그 즐거움은 지적 갈증으로 이어졌다. 새삼 깨닫게 되는 나의 무지와 세상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고 싶은 지적 욕망. 책을 다시 손에 잡은지 3년. 100여권을 넘게 읽었으나 막상 내가 제대로 읽었다 여길 수 있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들, 머릿.. 2020. 8. 22. 이전 1 다음